바람에 풀린 머릿결에는 단단한 경계가 없습니다. 여러 가닥이 잠시 겹쳤다가 다시 벌어지고, 작은 움직임만으로 전체의 윤곽이 달라집니다. 물결과 닮은 점은 그 선이 언제나 다음 흐름을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VOICE의 가는 곡선과 TIDE의 서로 마주 보는 선에는 이런 리듬이 담겨 있습니다. 한쪽이 길게 흐르면 다른 쪽은 짧게 멈추고, 선이 가까워지는 자리에는 작은 여백이 남습니다. 시선은 그 간격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피부 가까이에 놓인 곡선은 몸의 움직임과 또 다른 관계를 맺습니다. 손가락을 편 순간과 살짝 굽힌 순간의 인상이 다르고, 옷의 질감이나 빛에 따라서도 표정이 달라집니다. 형태는 그 작은 변화 속에서 일상에 스며듭니다.